더 코나가 2023년 진행한 서울 청담 닥터진 의원 프로젝트는 이너테라피를 중점으로 고객을 돌보는 스킨케어 클리닉을 인테리어 시공한 사례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으로서 고객의 피부 트러블뿐 아니라 일상 속 고민과 습관들까지 심층적으로 상담하고 내면의 트러블과 니즈를 정확하게 분석한 진료를 지향하는 클라이언트는 명품 매장과 팬시한 레스토랑이 이룬 주변 상권 속에서 세련되면서도 의료진의 철학과 진심이 느껴지는 공간을 바랐다.

더 코나는 이 공간의 메인 컬러를 베이지, 그리고 병원 로고의 인디언 핑크를 포인트 컬러로 설정했다. 전반적으로 불필요한 장식을 최소화해 깔끔하고 명료하게 연출하는 대신 조명과 가구, 벽이 오브제 역할을 하도록 설계했다. 클라이언트가 내원부터 퇴실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이 주로 머무는 대기 공간에 특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주문한 바, 대기 시간 동안 지루하거나 답답하지 않도록 넓은 개방감이 특징이면서 해가 잘 드는 카페 같은 라운지를 만들고자 했다. 베이지톤으로 공간 전반을 도장하고, 접수 데스크 카운터는 스톤 질감이 나는 스페셜 페인트로 도장한 뒤 인디언 핑크 컬러의 아크릴 큐브를 만들어 부착해 임팩트를 주었다. 

소파는 부드러운 선형을 지닌 담백한 아이보리 컬러로 제작했고, 돌과 채도가 낮은 오렌지 컬러로 도색한 스테인리스를 결합해 만든 소파 테이블이 포인트가 되도록 유도했다. 라운지 왼편 한켠에 자리한 데코레이션 월은 매트한 블랙 컬러의 금속 소재로 만든 사각형 벽걸이 선반을 만들어 에스테틱 제품 진열대 겸 오브제로 보이도록 했다. 또한 클라이언트가 본래 소장하고 있던 디자인 가구를 공간과 알맞게 믹스매치해 현대미를 더했다. 바닥은 포세린 타일로 마감했다.

진료실로 향하는 중간에 대기하는 벤치 뒤 벽은 붉은 벽돌을 닮은 데라코타 타일로 마감해 라운지와 대비감을 주면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의도했고, 파우더룸은 핑크 베이지톤의 가구와 패턴이 있는 유리블럭 파티션을 활용해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또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일하며 지내는 직원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별도의 전용 휴식 공간을 넉넉한 크기로 마련함으로써 이들이 심적인 편안함을 느끼며 병원 공간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친절한 마음가짐과 고객을 대하는 진심을 언제라도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