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히어로즈 크리에이티브 랩은 패션 브랜드 SJYP의 스티브J & 요니P 디자이너 듀오가 캐릭터 커머스 브랜드 '키키히어로즈'를 론칭하며 성수동에 새롭게 오픈한 오피스 겸 실험실 공간을 만들기 위해 더 코나가 2020년 진행했던 도시재생건축 프로젝트이다.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한 지역 중 하나인 성수동이라는 환경과 인쇄소였던 폐공장 건물의 역사성을 공간에 조화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폐공장 특유의 인더스트리얼함과 아트의 힘이 동시에 담기도록 디자인, 설계해 특유의 유쾌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도시재생공간으로 완성했다.

키키히어로즈 크리에이티브 랩은 디자인 연구소라는 기능을 갖춘 오피스 공간이면서, 아이코닉 스토어 또는 쇼룸으로도 쓰일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방문하는 이들이 인쇄 공장 시절의 자취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역사성을 보존하는 한편 내외부 구조 보강에 충실히 해 안정성을 우선으로 한 설계 방향을 설정했다. 실내와 지붕 작업 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지붕의 근간이 되는 30년 역사의 트러스트 구조 복원이다. 본래 천장을 구성하던 목재와 가까운 색으로 마감하고 구조 대부분을 살려서 건축물 자체에 켜켜이 쌓인 시간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다소 폐쇄적이던 실내 공간이 장차 다목적 다기능 용도로 사용될 것을 감안해 시야가 답답하지 않고 확 트이도록 설계했다. 지붕 일부를 걷어내고 투명한 마감재로 교체해 채광과 빛의 동선이 실내로 은은하게 유입되도록 했다. 벽면은 키키히어로즈의 디자인 작업물과 오너들의 소장품 등 데코레이션 요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화이트 베이스로 마감했고 외부에 있어 사용하기 불편했던 화장실을 내부로 들였으며 단열과 난방에 힘썼다. 인근 건물들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해 빛을 관찰한 뒤 창과 문의 위치와 사이즈, 모양 등을 디자인했다. 2층의 컨테이너 창고는 계단으로 연결한 뒤 작은 다락실을 가진 복층으로 개조해 공간을 확장했다.

낡은 바닥 군데군데 염색 도료가 노출되어 있었는데, 이를 새 마감재로 덮어 씌우기보다는 기존 바닥의 감도를 자연스레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콘크리트 샌딩 작업을 했다. 이로 인해 염료 컬러와 바닥 질감이 디자인적 요소이자 역사성을 간직한 요소로 비춰지도록 연출했다.

외관은 키키히어로즈의 매력을 더욱 돋워준다. 성수동의 상징과도 같은 '붉은 벽돌'과 결이 맞는 색감의 벽돌로 담장과 벽을 마감해 동네의 정체성을 자연스레 끌어들였다. 야외 자그마한 마당에는 밝고 경쾌한 컬러로 아담한 농구 코트를 완성해 키키히어로즈의 BI를 입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