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숲속 끝자락에 자리한 조용한 타운하우스는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IT 종사자 클라이언트를 위해 리모델링한 주거 공간이다. 해외와의 미팅을 위해 낮밤이 바뀌는 일정이 잦은 클라이언트는 고요한 휴식과 넓은 뷰를 누릴 수 있는 집을 찾았고, 성북동의 자연에 안긴 지금의 조용한 주택을 선택하게 되었다.
해당 건물은 2010년에 준공된 3층 구조의 타운하우스로, 리모델링을 통해 생활 동선과 분위기에 맞게 일부 구조를 변경하고 마감재를 전면 교체하였다. 프라이빗과 조망을 고려해 설계된 집은 1층은 현관과 신발장, 계단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2층부터 본격적인 생활 공간이 펼쳐진다. 2층은 거실과 주방이 양쪽으로 나뉘는 정돈된 구조로 되어 있는데, 기존에 창가쪽으로 확장이 되어 있지 않아 평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좁았던 거실을 보완하고자 확장 후 전면 시스템 창호로 변경해 집 전체의 개방감을 확보했다.
클라이언트는 우드가 가미된 동양적인 미감을 선호했으며, 이에 따라 거실은 창가를 따라 평상으로 구성된 좌식 공간으로 계획하고, 공방에 의뢰해 고퀄리티 목공 작업으로 제작된 맞춤 원목 선반을 설치했다. 한쪽 벽에는 책과 소품을 진열할 수 있는 수납 공간을 마련하고, 정면 벽은 기존 TV 벽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곡선의 스팀 벽난로를 중심으로 디자인 월을 구성해 공간의 중심을 새롭게 설정했다. 천장은 얇은 목재살과 간접조명을 이용해 공간 전체에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주방은 일부 벽체를 철거해 시각적으로 확장감을 주었고, 기존의 작은 주방창은 유리블럭으로 변경해 우드와 유리소재의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싱크대 벽면은 한국의 전통 석재인 사비석을 사용해 자연스러운 질감을 살리고, 공간에 무게감을 더했다. 또한 1층에 배치한 게스트 욕실은 세면대를 외부로 빼내어 실용성을 고려한 편리한 동선으로 설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