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위치한 더 코나 사옥은 기존의 주거용 꼬마빌딩을 리모델링해 완성한 상업 오피스 공간이다. 첫번째 더 코나 사옥을 준공하며 단순한 리노베이션이 아닌, 더 코나라는 브랜드의 태도와 디자인 철학을 공간 전체에 반영하고자 계획하였다.
기존 건물은 1층 주차장과 옥상을 포함, 3개층에 원룸 한 채씩이 배치된 총 4층짜리 건물이었다. 작은 면적과 단차가 있는 구조, 낮은 천장 등 여러 제약 조건 속에서도 더 코나는 건물의 개방성과 밀도를 조화롭게 구성하는 설계를 진행했다.
먼저 공간 재배치를 위해 기존 벽체는 전면 철거하고, 작은 창으로 어두컴컴하던 실내는 전면창으로 변경해 채광과 시야를 확보했다. 외부 마감은 기존 아이보리 석재 톤을 유지하되, 더 코나의 시그니처 컬러인 딥그린으로 간판과 출입구 유리도어를 디자인해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냈다.
건물의 각층은 상업용 오피스로서 가장 효과적인 동선을 계획해 설계했다. 카펫으로 부드럽고 쾌적한 실내 공간을 연출하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1층은 클라이언트와의 상담과 응대가 이뤄지는 리셉션 공간으로, 더 코나의 얼굴이 되는 층이다. 전체적으로 오크 우드톤과 베이지 스페셜 페인트로 밝은 분위기로 마감하고, 더 코나에서 자체 제작한 비취 원목 테이블과 한스웨그너의 CH24 체어를 두어 간결하면서 기능적으로 연출했다. 낮은 천정의 단점을 보완해 오픈 천장으로 디자인하였으며, 테이블을 둔 메인 공간과 연결되는 주방에는 수납 가구와 바닥 원목마루의 톤을 통일해 공간의 감도와 분위기를 정돈했다. 또한 입구 응접 공간에는 1960년대 르꼬르뷔지에가 디자인한 까시나의 플럼 컬러 LC 소파와 원형 테이블, 식물과 유리 화병 등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오브제를 작품처럼 배치해 더 코나 특유의 여백의 미를 살리면서 공간에 예술적 감각을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