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코나가 2022년 진행한 인천 송도 서울아미교정치과 프로젝트는 '내가 아름다워질 그 곳'을 슬로건으로 내건 교정전문치과를 운영하는 클라이언트의 의뢰로 시작됐다. 장기 내원 고객이 대다수이며 1:1 사전 진료 예약 시스템이어서 대기 환자가 적은 특징을 가진 교정전문치과이기에 여타 치과에 비해 세심한 케어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하고자 고심했다.

모던 디자인 갤러리라는 공간 콘셉트에 걸맞는 시크한 무드의 쿨톤 그레이를 메인 컬러로 잡고 모서리 있는 벽체를 흐르는 물결 형태로 라운딩 마감 처리해 30평형의 공간이 좀 더 넓어 보이도록 연출했다. 접수 데스크 카운터 자리 뒤에 놓인 큰 창들을 통해 투과되는 빛이 모니터 사용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 가벽 여러 개를 세우는 방식으로 직원들의 불편을 덜었다. 카운터는 일부를 파 내어 키 작은 식물과 이끼를 삽입해 연출하고, 스톤 텍스처의 스페셜 페인트로 마감했다. 바닥은 오염에 강한 포세린 타일로, 벽은 친환경 페인트로 도장해 마감했다. 

라운지로 들어서는 출입구는 천장을 타고 내려오는 형식의 월을 세운 뒤 하단을 플랜테리어 존과 무드등으로 꾸려 사이니지 역할을 하면서 공간의 감각을 보여주고자 했다. 넓은 진료실의 경우 자연광이 잘 들도록 설계했는데, 교정전문치과 특성상 베드가 일렬로 나란히 늘어서는 것이 아니라 등을 지는 구조가 좋고, 다량의 수납 공간이 필요하다는 니즈를 고려해 수납장을 겸하는 아일랜드 테이블을 직접 제작해 중앙에 배치한 뒤 진료 베드가 서로 등진 채 좌우로 나뉘도록 정렬했다.

한편 진료 시간이 긴 축에 속하는 교정 환자들의 초상 보호 등을 위해 각 실의 출입문을 전면 유리가 아닌 불투명 유리로 만들어서 가능한 한 안락한 진료 환경을 구조하기 위해 힘썼다. 치료 중 여러 번 손을 씻어야 하는 의료진의 동선을 고려해 진료실과 대기실 사이 간이 세면실도 여럿 배치했는데, 이때 상판을 인조 대리석이나 판넬이 아닌 실제 화강석을 직접 깎아 만드는 방식으로 임팩트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