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코나가 2022년 진행한 신사 압구정 메디컬보이스 프로젝트는 발성과 음성 치료에 특화한 이비인후과 공간을 디자인한 사례이다. 일반적인 이비인후과 진료뿐 아니라 목소리 관련 질환을 치유하고 발성과 성대를 훈련하는 특별 레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클라이언트는 성우, 가수, 성악가 등 음성을 도구로 활용하는 전문직을 가진 고객들이 안락하고 편안한 상태로 장시간 머물며 연습하고 진료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바라며 더 코나를 찾았다.

더 코나는 음표로부터 영감을 받아 화이트와 블랙, 그리고 그레이를 메인 컬러로 설정하고 공간 역시 조형미가 느껴지는 곡선을 모티브로 꾸렸다. 좁은 출입구의 경우 병원 로고 사이니지를 강조하기 위한 아치형 프레임의 벽체를 만들고 사이니지와 작은 동그라미 모양의 간접 조명, 선인장 등을 배치해 포인트 존을 조성했다. 

1:1 예약 시스템으로 이뤄져 일반 대기 고객이 적고 독립된 프라이빗 연습실 공간이 여럿 필요한 병원 특성을 고려해 라운지는 다소 아담한 사이즈로 설계하고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접수 데스크 카운터와 벽, 바닥 등 라운지 전반을 스톤 텍스처가 느껴지는 연그레이 컬러로 마감해 무드를 담백하게 가져가는 대신 가구와 데코레이션 월에 힘을 줬다. 소파의 경우 구 형태의 하단 받침대를 만들어 유니크함이 느껴지도록 했고, 구는 블랙 컬러, 시트는 화이트 계열의 패브릭으로 제작했다. 음수대가 자리한 벽은 단차를 주어 입체감을 더하고, 곡선 형태로 매립한 벽에는 특허 받은 이곳의 발성 치료기를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데코레이션 공간을 알뜰하게 만들었다.

가수, 배우들이 트레이너와 오랜 시간 발성을 훈련하는 연습실의 경우 벽 사이에 흡음재 역할을 하는 아트 보드를 넉넉히 사용하고 방염 벽지로 마감해 옆 공간과 소리가 겹치지 않도록 방음과 단열에 신중을 기했다. 또 프라이빗 보호를 중시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해서 남여 화장실 공간을 독립적으로 만들어 고객들이 성별 관계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베드를 포함해 필수적인 요소만으로 구성한 회복실은 피로감을 완화하는 조도의 조명을 달아 짧은 시간 이용하더라도 빠른 회복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