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코나가 2021년 진행한 미소로 여는 치과 프로젝트는 '무섭지 않은 치과'를 만들어서 환자의 두려운 마음과 치과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없애고 싶다는 클라이언트의 의뢰로 시작됐다. 상가 중앙에 자리한 실평수 39평형의 공간 특성상 환기 시설이 부족한 점, 창의 부재와 시야를 가리는 큰 기둥이 자리한 구조 등 여러가지 제약을 해결하고 밝고 깨끗한 치과 공간으로 탈바꿈한 사례이다.

먼저 개방감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데 집중했다. 외부에서 라운지 전체가 보이도록 벽을 모두 유리 통창으로 바꾸어 개방감과 확장감을 확보하는 동시에 때와 상황에 따라 공간을 분리할 수 있도록 패브릭 커튼을 설치해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였다. 복도 쪽 외관 사이니지 아래로는 돌출된 형태의 월넛톤 원목 소재로 파사드를 만들고, 벽부등을 설치해 입구의 표정을 만들었다. 병원 로비의 벽면은 친근함과 따뜻한 온도감이 매력적인 옅은 옐로우 크림톤으로 도장해 들어서는 순간 화사하고 밝은 느낌이 든다. 

라운지의 경우 하단이 오픈된 스툴형 소파를 제작해 가구가 공간에서 차지하는 부피감을 줄이는 한편 대기 환자들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시트는 크림톤의 패브릭 소재로, 하부는 오크톤 우드 소재로 마감해 따듯함을 더하고 공간과의 디자인적 밸런스를 맞췄다. 한편 공간 중앙에 놓여 시야를 가리고 있던 사각 기둥은 기둥을 둘러 감싸는 우드톤 선반을 설치해 데코레이션 월로 기능하도록 만들었다. 기둥 상단에 간접 조명을 식재해 천정으로 빛이 확산되도록 함으로써 확장감과 밝고 화사한 느낌을 더했다. 또한 벽면에 일정한 면적마다 세로 홈을 장식처럼 넣어 전체적으로 공간이 입체감 있고 확장되어 보이도록 유도했다. 

동선 역시 짜임새 있게 확보했다. 주 이동 공간인 복도와 상담실, 기계실, 진료실, 파우더룸 등의 각 실은 데드 스페이스 없이 알뜰하게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여러 환자들의 이동 동선이 가능한 한 중첩되지 않도록 설계했다. 부드럽고 차분한 마감재 색감과 우드 마감재, 은은한 조도의 조명을 활용해 전체적인 톤앤무드를 밝고 아늑하게 연출했다. 이로써 환자 한 명, 한 명이 마치 개인 주치의를 만나 세심한 케어를 받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진료 공간이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