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진행한 소화연 의원 프로젝트는 개업을 앞둔 첫 내방 상담 중 '갤러리 같은 의원을 열고 싶다'는 클라이언트의 바람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작되었다. 클라이언트는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 목적은 치료이지만 편안한 마을으로 와서 예술을 즐기며 편안하게 머무는 일상의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더 코나는 '예뻐지는', '아름다워지는' 등의 미를 대표하는 수식을 과감히 버리고, 진료 자체가 사람과 사람의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지기를 바라는 클라이언트의 철학을 반영해 디자인 콘셉트를 연구했다. 소화연 의원의 이름과 연결하여, 디자인 키워드를 [小花娟 작을 소, 꽃 화, 아름다울 연]로 잡고, 절제미와 단아한 품격이 느껴지는 의료 공간을 완성했다. 소화연의 미를 상징하는 '작은 꽃'은 가만히 들여다 보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들꽃에서 이미지를 차용했다. 

소박하지만 쉽게 질리지 않고, 튀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오래 가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소화연 의원과 닮은 공간 디자인을 위해 메인 컬러로 퍼플이 믹스된 그레이를 택해서 신비스러우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퍼플은 바위 틈에 핀 보라빛 들꽃을 연상하며 적용한 컬러다. 또한 의원 공간 뒷편에 있는 테라스 공간에 작은 정원을 만들어, 진료실과 관리실에서 마치 조경 작품을 보듯 테라스를 바라볼 수 있도록 공간 레이아웃을 잡았다.

소화연 의원의 시그니처 공간은 접수 데스크와 대기실이 있는 로비 공간이다. 모서리가 둥근 돌과 바위를 모티브 삼아 제작한 소파와 키 낮은 기둥들을 적절해 배치해 마치 공간 전체가 갤러리처럼 보이도록 했다. 마감재는 포세린 타일과 스페셜 페인트를 활용했다. [素和蓮 본디 소, 조화로울 화, 인연 연]이 가리키는 뜻처럼 본래 자신이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드러내고 펼치되 지나치거나 과장하지 않는 조화로움을 우선시하는 진료 철학을 공간 구석구석에 투영했다. 

기둥의 경우 스킨케어 제품을 디스플레이할 수 있는 진열대로도 사용하도록 설계해 기능적인 면도 놓치지 않았다. 파우더룸은 개방된 공간이지만 세로로 확장한 거울에 간접 조명을 설치하고 고급스러운 컬러의 커튼을 도어 겸 인테리어 포인트로 활용해 예술적인 갤러리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